'비가 올 예정'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듣고 우산을 들고 나가면 10번 중 4번은 허탕을 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이 기상청에서 받은 '예보정확도 강수유무'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강수유무와 관련한 일기예보의 실패율이 평균 39.5%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상청의 비 예보 실패율은 2009년 40.9%에서 2013년 37.5%, 올해 상반기 40.1%로 10번 중 4번은 틀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상청의 최고·최저기온 예보 역시 5년 간 평균 1.4도의 오차가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날씨 예보의 정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상특보가 세 건 중 한 건 꼴로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8714건의 기상특보를 발표했는데, 이중 2779건(31.9%)이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유형별로는 해일 관련 특보가 전체 17건 중 4건만 맞았던 것으로 나타나 정확도가 23.5%에 그쳤고, 강풍특보와 풍랑특보도 각각 정확도가 50.0%, 52.4%였다. 태풍특보의 정확도는 82.8%로 높은 편이었지만, 전체 361건 중 절반이 넘는 187건을 관측지점 부족 및 장비장애 등을 이유로 제외하고 나머지만으로 집계한 결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