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 김영기 총재. 스포츠동아DB
10일 새 시즌 규정 설명회 앞서 취재진 만나
“외국인선수제도 변경은 고득점 위한 결정”
“평균 85점 나오지 않으면 야단쳐달라”
KBL은 2014~2015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외국인선수제도 변경 때문이다.
KBL은 6일 이사회를 통해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을 ‘2인 보유-1인 출전’에서 ‘2인 보유-2·4쿼터 2인 동시 출전’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장·단신(장신 1명 신장 무제한·단신 1명 193㎝ 이하)을 구분토록 했다. 김영기(78) KBL 총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총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1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새 시즌 규정 설명회에 앞서 교육장을 찾은 김 총재는 규정 개정과 외국인선수제도 변경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용병 출전으로 인해 자리를 빼앗길 국내선수에 대한 보호책과 프로 진출을 꿈꾸는 중·고교 및 대학선수들을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 총재는 “국내선수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적 흐름이 있다. 유럽은 국적의 벽이 없어졌고, 일본은 용병이 3명 뛰는 리그(BJ리그)도 있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제도 변경을 통해 득점을 끌어올려 팬들에게 사랑받는 농구로 돌아가자는 것이 요체다. 일단 올 시즌은 룰 변경을 통해 평균 85점 경기가 되는 것이 목표다. 평균 85점이 되지 않는다면 야단쳐달라”며 제도 변경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