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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제공|LG트윈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11일 오후 2시 센트럴리그의 히로시마-한신(고시엔구장), 퍼시픽리그의 니혼햄-오릭스(교세라돔)의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32), 한신 마무리 오승환(32) 등 우리 선수들이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있어 주목도가 높다. 특히 올 시즌 39세이브를 거둬 일본 데뷔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부터 나서는데 굵직한 두 가지 외부변수가 흐름을 좌우할 듯하다.
● 변수 1 : 날씨에 따른 규정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룰이 독특한데 한국과 미국에 비해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에게 주는 어드밴티지가 훨씬 세다. 가령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은 3전 2선승제이지만 2위 팀의 홈구장에서 3경기가 모두 열린다. 또 날씨 등의 이유로 경기가 열리지 못해 1승1패로 시리즈가 끝나도 2위 팀이 승리한 것으로 처리한다.
돔구장에서 열릴 니혼햄-오릭스전이야 별 관계가 없겠지만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이 히로시마와 벌이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의 경우, 고전적 야구장인 고시엔구장은 지붕이 없어 폭우가 내리면 경기 취소가 불가피하다.
● 변수 2 : 감독 신임 vs 감독 사퇴
또 하나의 변수는 히로시마 노무라 겐지로 감독의 사임이다. 노무라 감독은 히로시마가 센트럴 순위 경쟁에서 막판 3위로 밀린 책임을 통감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까지는 팀을 지휘한다. 과거 2011시즌 주니치를 지휘했던 오치아이 전 감독은 프런트와의 불화로 ‘시즌 후 사임’을 선언한 뒤, 팀을 일본시리즈까지 올려놨었다. 감독 사퇴가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작용을 할 수 있기에 한신으로선 경계요소다. 반면 한신 수뇌부는 와다 감독의 계약연장에 관한 언질을 이미 준 상황이라 대조적이다. 한신은 지난해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에서 2위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3위 히로시마에 패배한 적이 있기에 승부는 더욱 예측불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