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공중공원 만들면 새 명소 될 것”… 상인들은 “상권 침체 우려” 반대 집회
12일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차량 통행이 차단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자유롭게 걸어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회현역 5번 출구 앞 횡단보도부터 만리동 램프 끝까지 약 1km 구간은 화창한 날씨에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였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역 고가도로를 찾은 시민들이 1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5층 건물 높이(17m)인 고가도로 중간 부분. 가까이는 서울스퀘어빌딩 등 고층 빌딩과 서울역이 보이고 멀리는 한강부터 관악산, 인왕산, 안산이 모두 보였다. 이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러나 상권이 침체될 것을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는 여전했다. 남대문시장 상인 등 300여 명은 ‘고가도로 공원 조성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박 시장이 “보행길로 바뀌고 나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게 주민들”이라고 설득하자 상인들은 “주민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공청회 한 번 없이 강행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