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궁합'이란 게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가 꼽은 최적의 혈액형 조합은 A형 남자와 O형 여자의 결합이다. 반대로 A형과 B형은 최악의 혈액형 궁합으로 조사됐다.
이런 선입견은 정말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3년간 결혼한 회원 6000명(3000쌍)의 혈액형을 표본 조사하여 분석한 '성혼 부부의 혈액형 정보'를 13일 발표했다.
성별로 분석하면, 전체 여성(3000명) 중 'A형'은 1046명(34.9%), 'B형' 830명(27.7%), 'O형' 803명(26.8%), 'AB형' 321명(10.7%)이고, 남성(3000명)은 A형 1011명(33.7%), B형 829명(27.6%),O형 841명(28%), AB형 319명(10.6%)으로 조사됐다.
전체 3000쌍 가운데 남성 'A형'과 여성 'A형' 커플이 350쌍으로 가장 많았고, 남성 'O형'-여성 'A형'(296쌍), 남성 'B형'-여성 'A형'(293쌍) 커플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 'AB형'-여성 'AB형' 커플은 총 34쌍으로 가장 적다.
같은 혈액형끼리 만난 경우는 전체의 28%(839쌍)다. 동일 혈액형끼리의 조합은 'A형' 커플이 42%로 가장 많고 'B형' 커플(28%), 'O형' 커플(26%), 'AB형' 커플(4%) 순이다.
또한 남성 A형(1011명)이 혼인한 여성의 혈액형은 'A형'34.6%, 'B형'27.8%, 'O형'27.3%, 'AB형'10.3%로 전체 회원의 혈액형 비율(A형 34.3%, B형 27.7%, O형 27.4%, AB형10.7%)을 반영한다. 다른 혈액형 결합도 마찬가지다. 즉, 혈액형은 결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따라서 혈액형 궁합이라는 건 무시해도 된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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