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중 몇 주 간 코피를 쏟던 20대 여성의 코 안에서 살아있는 거머리가 발견됐다. 이 거머리는 여성의 콧속에서 무려 한 달가량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거주하는 다니엘라 리베라니(24·여)는 베트남 여행을 즐기던 중 지속되는 코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여행 중 오토바이 사고를 겪었던 리베라니는 혈관이 파열돼 코피가 나는 거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리베라니는 현지 매체 선데이메일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2주 전부터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토바이 사고 때문에 혈관이 파열된 거라 생각했다. 집에 오고 난 뒤 코피가 멈췄고, 어느 날 콧구멍 밖으로 무언가 나와 있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그저 코피 때문에 피가 엉겨 있는 거라고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핏덩어리'를 꺼내기 위해 코를 풀고 손으로 잡아 꺼내보려 했지만 다시 콧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불가능했다고. 이후 리베라니는 샤워를 하던 중 이 '핏덩어리'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샤워를 하는 데 그게 내 아랫입술까지 내려왔다. 거울로 가까이 보고나서는 기겁해서 욕실에서 뛰쳐나왔다. 살아있는 동물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리베라니는 결국 응급실로 가 거머리를 제거했다. 의료진은 리베라니를 침대에 고정시킨 후 포셉과 핀셋 등을 이용해 거머리를 꺼냈다. 꺼낸 거머리의 길이는 약 3인치(약 7.6cm). 리베라니의 집게손가락 길이에 엄지손가락 정도의 두께였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큐레이터이자 거머리 전문가인 마크 시달 씨는 이 거머리에 대해 리베라니가 베트남에서 수영을 하던 중 콧속으로 들어갔거나 물을 마시다 입을 통해 들어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거머리 크기에 대해서는 약 한 달 동안 콧속에 살긴 했지만 성장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기 때문에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크기가 상당했을 거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