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 김진휘 2단 본선 16강전 11보(227∼240)
흑은 231로 움직여갔다. 두 집을 내기 위한 것이지만 손길에 힘이 없다. 이세돌은 232로 끼운 뒤 234로 잇는다. 승기를 잡았을 때는 되도록 간명하게 처리해 변화의 여지를 없애는 고수의 수법이다. 물론 지고 있을 때는 국면을 흔들고 변화를 만들어내지만….
결국 흑은 실전에서 237, 239로 패를 해소해야 했다. 그 틈을 타 백은 238, 240으로 두어 좌상귀 흑을 완전히 제압했다. 이것으로 승부도 사실상 결정됐다. 길고 길었던 패가 끝나고 끝내기만 남았다. 김진휘가 잔 끝내기를 하며 패배를 곱씹는 과정을 다음 보에서 살펴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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