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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는 가뭄때 출현…4대강 괴담 만들지마라”

입력 | 2014-10-14 15:13:00

사진 동아DB


4대강 수질오염 때문에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예전부터 극심한 가뭄이면 대부분의 강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극심한 가뭄상태일 때 거의 모든 강줄기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났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은 낙동강에 15년, 금강에 20년, 섬진에 12년 빈도로 발생하는 가뭄을 말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1994년과 1995년 5~6월에 경기 일대 저수지(소양·의암·청평·팔당·충주호)와 금강 대청호, 낙동강 안동호, 영산강 나주영산호, 섬진강 옥정호, 동진강 등 전국의 강, 저수지, 하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출현했다. 이를 볼 때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의 인공호수 외에 전국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국내의 큰빗이끼벌레는 주로 1~3급수의 수질에 걸쳐 출현하기 때문에 오히려 오염이 심각한 수역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개체수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올해 가뭄으로 인해 집중호우가 적어 떠내려간 개체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큰빗이끼벌레에 독성이 있어 수질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관련 전문가와 기존 자료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는 물 99.5%, 유기물 0.5%, 젤라틴 0.05%로 구성돼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국토위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이 잇달아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한 데 대해 "4대강 괴담을 정치권에서 만들고 있다"면서 "옛날에 광우병 경험하지 않았느냐. 경험하고도 괴담을 만들어 내냐"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세종=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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