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국감서 “안전하다고 판단해 승인”… 석촌호수 주변 싱크홀 가능성 일축 與, 아들 병역의혹 다시 제기… 朴 “검찰서 이미 무혐의 처분”
임수경 의원 “국감장에서 안전사고 났다” 14일 오전 서울시 국정감사를 준비하던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오른쪽)의 의자 팔걸이가 갑자기 부서져 임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옆에 있던 같은 당 유대운 의원(왼쪽)은 파편에 찔려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 부상을 입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석촌지하차도 동공 발생은 서울시가 시공사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관련 회의록에 따르면 시공사가 공사 전 사전 시추조사를 하려고 했지만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가 공문을 보내 이를 막았고, 시공사가 ‘수평공법에 자신이 없다’고 의견을 냈지만 서울시가 이를 묵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석촌지하차도는 차량이 다니고, 위에는 백제고분군이 있어 수평공법을 시가 제시한 것이고,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공법을) 시공사가 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논란 끝에 이날부터 저층부 영업을 시작한 제2롯데월드 문제도 국감 현장을 달궜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제2롯데월드에 대해 시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관련 연구용역은 내년 5월에나 나오는데 사용 승인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박 시장은 “석촌호 연구용역은 내년 5월 나오지만 그것(석촌호 수위 저하) 때문에 싱크홀이 생겨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전을 장담하나. 책임을 질 수 있나’고 주 의원이 재차 묻자 박 시장은 “저희들로서는 (안전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사고가 나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시장님 진돗개’ 논란도 제기됐다.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은 “(방호견이던) 진돗개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서울대공원에 보냈는데, 혈통을 물었더니 서울시에서 ‘혼혈로 견종을 특정할 수 없다. 가격도 산정할 수 없다’는 답이 왔다. 아는 분에게 맡아 달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처음부터 제 것이 아니고 서울시 소유라 그렇게 처리가 됐다. 개인 소유가 아니라 공물(公物)로 봐 달라”고 답했다.
국감장에서 날 선 질문이 속속 날아들었지만 박 시장은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감 시작 전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의자가 부서져 옆에 있던 같은 당 유대운 의원이 손을 다친 것을 놓고 임 의원이 “요즘 안전이 화두인데 국감장에서 안전사고가 났다”고 하자 박 시장은 “다음번에는 제가 먼저 앉아보겠다”고 말했다. ‘답변 시간이 너무 길어 질의 시간이 짧다’란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의 불만에는 “의원님의 질의에 친절히 답변하다 보니까”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