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 장준기 경위,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 15년째 노숙인 생활 돌보며 근무
장 경위는 2000년 서울역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부터 15년째 노숙인들과 형제처럼 생활해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큰형님’으로 불린다. 그는 매일 오전 6시면 순찰을 시작한다. 노숙인의 상태를 살피고 주변에 있는 소주병 등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을 치우는 게 첫 일과다. 이후 노숙인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다 보면 오후 10시를 넘겨 퇴근하기 일쑤다.
노숙인들은 처음에는 경찰의 관심을 꺼렸지만 자신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장 경위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대하기 시작했다. 장 경위는 노숙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주민등록 복원과 가족 찾아주기, 재활 지원 등을 하고, 상담을 통해 그들을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또 최근 7년 동안 후원을 받아 수천 명의 노숙인에게 옷과 신발 등을 주고, 천주교 단체에서 지원하는 도시락 1000여 개를 주 2회 서울역 주변 쪽방촌에 배달하고 있다.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장 경위는 2007년에 녹조근정 훈장을 받았다. 시상식은 16일 열리는 제15회 음성품바축제에서 열린다. 장 경위에게는 봉사대상 상패와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16∼19일 충북 음성군 음성읍 굴다리와 설성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품바축제는 배고팠던 시절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행사다. 043-873-2241, pumba21.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