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식 시장인 버러마켓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 고기, 해산물 등을 가지고 나와 판매한다. 우리투자증권 제공
영국 농민조합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쩌면 오늘이 수입 농산물 없이 우리가 올해 생산한 농산물로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적극적인 농업 장려 정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난 30년간 농산물 자급자족도가 80%에서 60%로 떨어진 것에 대한 강한 우려의 표시였다.
최요순우리투자증권 런던현지법인장
개인들도 자국 농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주로 일요일에 서는 농민 시장에서는 지역 농부들이 재배한 채소, 과일, 꽃, 육류 등이 직거래된다. 일요일이면 마을 중심지의 상점들은 정부 규제로 일제히 문을 닫는다. 평소 같으면 붐볐을 거리가 지방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장터가 된다. 외국산은 절대로 이 장터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가격이 특별히 싸거나 포장이 잘되어 있지도 않지만 영국인들은 농민 시장을 즐겨 찾는다. 옆집에 사는 영국 노부부는 매주 일요일에 운동 삼아 걸어가서 싱싱한 농축산물을 사오곤 한다.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유럽에서도 농민들의 수입이 풍족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비로소 지구촌 농민들이 추석날에 장구 치고 북 칠 수 있을 것이다.
최요순
우리투자증권 런던현지법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