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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세방문 하루전 靑예방 먼저 제안

입력 | 2014-10-16 03:00:00

[남북 군사회담]
靑 “가능하다” 수용의사 전달… 北, 방문당일 돌연 계획 철회




북한이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인방의 4일 인천 방문 하루 전날 3인방의 청와대 예방 가능성을 먼저 제의했던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예방 문제는 남측이 먼저 제안했다가 북측에 거절당한 것이 아니라 사전 조율 과정에서 북측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3일 오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파견된 선수 대표단의 연락관을 통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3인방의 인천 방문을 통보하고 방문 일정을 협의하는 도중 한국 측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 측은 “(박 대통령) 예방을 원하면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황병서 일행이 방문 하루 전인 3일까지만 해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메시지를 갖고 박 대통령을 예방할 의사가 있었거나 청와대가 이를 수용할 뜻이 있는지 알아봤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4일 인천을 방문한 북한 3인방과 오찬을 하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북한 대표단에 “청와대 예방 의사가 있으면 준비할 용의가 있다”고 말을 꺼내자 북측은 이를 거절했다. 다만 북측은 “(북한) 선수단을 격려해야 하고 폐막식 참석도 있어서 정말 시간이 없다. 이번엔 어렵지만 다음에 또 시간이 있지 않겠느냐”며 정중히 사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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