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도 연합전선 균열 우려… 오바마 “공습작전 이제 시작에 불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국제연합전선 동참국에 단합을 요청했다. 그러나 터키는 IS와 싸우는 쿠르드노동자당(PKK) 거점을 공습해 연합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국제연합전선 동참 21개국 군 수뇌부와 회동해 IS 공습 전략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공습 작전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때로는 전진하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전장에서 싸웠던 ‘고전적’인 적들과 전혀 다른 상대와 싸우고 있다. 이념적이기도 하고 중동지역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 정세와 맞물린 상대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행동에서 연합군 간에 호흡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IS 공습을 위해 터키 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터키 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군 총사령부는 지난주 동부를 중심으로 일어난 시위 사태 당시 치안기지 공격과 암살 사건에 연루된 장소를 공습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S가 터키 국경 코앞까지 진격한 상황에서 IS와 싸우는 쿠르드족을 공습한 것은 터키에 골칫거리인 PKK를 없앨 좋은 기회로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하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