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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석탑]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입력 | 2014-10-16 03:00:00

통일신라·보물 65호




아버지는 무뚝뚝했다. 하지만 내가 필요할 때 늘 울타리가 되어 주셨다. 든든했다. 이 탑을 바라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세찬 빗줄기 앞에서 꿋꿋하게 서 있는 아버지 말이다. 이 탑은 돌을 벽돌 형태로 만들어 쌓은 모전탑이다. 위로 갈수록 몸돌의 크기가 작아 어색해 마치 몸에 안 맞는 양복을 입으신 나의 아버지 같다.

사진·글=양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