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메이즈러너’ 주인공 이기홍의 모습.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팀 리더 역할 연기…관객들 뜨거운 지지
어릴적 이주…영어이름 대신 본명 고집
무명의 한국인 배우가 할리우드 영화의 소리 없는 흥행을 이끌고 있다. 개봉 한 달 째 상영 중인 ‘메이즈 러너’와 주연배우 이기홍(28·사진)이 주인공이다.
9월18일 개봉한 영화는 16일 현재까지 누적관객 250만명을 기록했다. 요란한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 오직 관객 입소문만으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여전히 박스오피스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메이즈 러너’는 가상의 세계가 배경인 SF영화.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에 갇힌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탄탄한 짜임새로 완성했다.
이기홍은 ‘메이즈 러너’를 통해 할리우드 상업영화에 데뷔한 신예. 5세 때 부모와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다. 부모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각종 드라마 오디션에 도전한 일화는 팬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2010년 드라마 ‘빅토리어스’로 데뷔한 그는 ‘메이즈 러너’ 출연을 위해 무려 8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미국에서 활동하지만 영어 이름 대신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기홍’이란 본명을 고집하는 것도 국내 팬들에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제작사 폭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기홍은 내년 제작되는 ‘메이즈 러너’ 후속편에도 등장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