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골프여제’를 놓고 경합 중인 김효주(왼쪽)와 리디아 고가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대회본부
■ 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10대 돌풍
김효주·리디아 고·이민지 ‘차세대 여제들’
1라운드 같은 조…18번 홀선 버디 릴레이
이민지 “또래들과 함께한 라운드 즐거워”
‘버디, 버디, 버디.’
경기 역시 흥미진진했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와는 여러 번 경기했는데, 볼 때마다 퍼팅을 잘한다는 느낌이 든다. 매우 정교한 퍼팅 기술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민지와는 오늘 처음 라운드했다. 무엇보다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가 엿보였다. 또 경기 스타일은 나처럼 단순했다.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지만, 모두 잘 친다”고 말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차세대 ‘골프여제’들다운 플레이가 펼쳐졌다. 리디아 고의 티샷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10번홀에 떨어졌다. 그러나 위기에서도 침착했다.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어 김효주도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었고, 마지막으로 이민지까지 버디를 잡아냈다. 이민지는 “두 선수가 먼저 버디를 성공시켜 나도 꼭 버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리디아 고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동 받았다. 또래들끼리 함께한 오늘 라운드는 매우 즐거웠다”고 밝혔다.
한편 ‘골프여왕’ 박인비에게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결혼 후 사흘 만에 필드에 선 박인비는 “팬들이 ‘새색시 파이팅’이라며 응원해주셨다. 아직은 그런 호칭이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 같다”며 웃었다.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결혼을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경기에만 집중할 뿐”이라며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출전하지 않았는데, 추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의 팬들 앞에서 우승한다면 더욱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