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의원들 출국한뒤 기자들에 전화 “인사요구-뮤지컬 관람 보도 유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국회의원들의 주중국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주재관 인사 요구’ 논란과 ‘뮤지컬 관람’ 소동에 대해 이례적으로 피감기관인 대사관 측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15일 대사관 측은 의원들이 출국한 뒤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에 유감을 표시하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의 주재관 인사 요구에 대해 “주재관들도 답변을 해야 하는데 국감 시작 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 다른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주재관들은 이날 국감이 끝난 뒤 김 의원을 찾아가 별도로 인사를 했다. 이어 “뮤지컬 관람은 외통위 의원으로서 현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감 일정이 없는 날을 택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국감장에서 의원이 주재관들에게 인사하라고 한 것이 강압이나 위세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국감장에 있던 주재관 전부에게 당시에 강압으로 느꼈냐고 물어봤느냐”고까지 반문했다. 또 ‘의원들이 언론에 해명을 하라고 시켰느냐’는 질문에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자발적으로 한 것이다. 국감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일이 이렇게 돼 전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 측의 이런 설명은 피감기관이 앞장서서 의원들의 행적과 관련한 보도를 반박하는 ‘대리 해명’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배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