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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엔? 나눔 김장축제!

입력 | 2014-10-17 03:00:00

브라질 카니발… 독일 옥토버페스트… 일본 삿포로 눈
11월 14∼16일 김장문화제




기온이 내려가고 입동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김장 이야기가 화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문화(Making & Sharing Kimchi·김치를 만들고 나누는 문화)’는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다. 하지만 실제 삶 속에서 김장문화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김장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2014 서울 김장문화제’가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청계·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채널A가 후원한다. 서울시는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맥주 축제, 일본 삿포로의 ‘눈 축제’ 같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또 하나의 한류 콘텐츠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 6000여 명 참여, 255t 김치 담그는 김장행사

김장문화제에선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김치를 맛볼 수 있다. 마늘 파 무릇 부추 달래 등을 넣지 않은 ‘사찰김치’는 물론이고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궁중김치’, 나주 밀양 박씨 박영중 종가의 ‘반동치미’나 서계 박세당 종가의 ‘보쌈김치’처럼 500년 이상 전해 내려온 ‘종가김치’ 등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천만의 버무림, 김장 나눔’ 행사. 시민과 단체 및 기업 임직원 6000여 명이 서울광장, 청계광장에서 3일간 무려 255t의 김치를 담그는 사상 최대 규모의 김장 행사다. 담근 김치는 홀몸노인이나 저소득층 같은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김치 명인의 레시피로 직접 김치를 만드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선재 스님의 사찰김치’ ‘김순자 명인의 100년 포기김치’ ‘유정임 명인의 웰빙 포기김치’ ‘이하연 명사의 명품총각김치’를 레시피에 따라 직접 담가보고 가져갈 수도 있다. 김장문화제 홈페이지(festival.seoul.go.kr/2014kimchi)에서 사전 신청하고 2만 원을 입금하면 참가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무료 김치교실도 열린다. 먼저 이동식 쿠킹 트럭에서 진행되는 ‘달리는 쿠킹스쿨’은 사전 신청만 하면 참가비 없이 아이들과 함께 김치요리를 만들 수 있다. 김치 전문 업체가 참여하는 김치교실에서는 김치파스타, 김치주먹밥, 삼색김치 등 창의적으로 변신한 김치 요리를 시식할 수 있다.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는 ‘태평 3일장’이 선다. 김치와 주·부재료, 김장용품 등 김장 및 김치와 관련된 모든 물품을 평소보다 20% 이상 싸게 판다. 청계광장과 세종로공원에서는 김치 퓨전요리 등을 맛볼 수 있는 ‘맛있는 김치판’도 벌어진다. 시민 2000명이 팀을 나눠 배추 10t을 빨리 나르는 ‘서울, 김치路 달리자’, 어머니로 구성된 여성합창단 ‘두루’의 합동 공연, 77세 여배우가 주인공인 모노극 ‘어미’ 등도 공연된다.

○ 서울광장 주변 도로 통제

김장문화제는 1.1km, 3만500m²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축제다. 행사 기간 서울광장 주변과 세종대로 일대 교통이 통제된다. 14일 밤 12시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서울광장 주변, 세종대로 양방향 1개 차로가 통제된다. 16일에는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문화회관 방면 세종로사거리까지 통행이 제한된다. 우회도로나 버스 노선 관련 정보는 120다산콜센터,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