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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세상을 바꾸는 구글의 숨겨진 모습은…

입력 | 2014-10-18 03:00:00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박병화 옮김/400쪽·1만5800원·김영사




구글은 미로를 헤쳐나가는 대신 미로를 뛰어넘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김영사 제공

래리 페이지는 어느 날 밤 잠에서 깨어나 생각했다. ‘모든 웹을 다운로드해 연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펜을 들고 자세한 과정을 휘갈겨 적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 구글이 탄생하게 된 시초다.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사용자가 감탄할 만한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었다. 1998년 미국 스탠퍼드대 기숙사에서 시작한 구글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이다.

‘전문성과 창의력’은 구글이 인재를 채용할 때 가장 중시하는 덕목이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뛰어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많이 뽑아서 그들에게 자율성을 주면 회사가 잘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업자들은 심지어 현재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유명해진 셰릴 샌드버그가 구글에 입사하려 할 때 반대했다. 그녀가 엔지니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구글 직원의 절반은 여전히 엔지니어다.

이 책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의 최고경영자였던 에릭 슈미트와 그와 함께 일했던 조너선 로젠버그, 앨런 이글이 지은 책이다.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 하는 직장 구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내부에서 경험한 사람의 눈으로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에서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안드로이드,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구글 글라스와 구글 TV,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구글러들의 상상은 끝없이 현실이 되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그들의 모토 대로다.

정보통신기술(ICT)은 점진적 발전이 아니라 혁명처럼 변하는 분야다. 구글이 전문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 발굴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구글의 첫 번째 채용 원칙은 ‘여러분보다 유능하고 지식이 많은 사람을 채용하라’다. 채용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유형은 ‘여러분에게 가르쳐줄 것이 없거나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