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저자 美 조엘 오스틴 목사의 新刊 ‘유 캔 유 윌’
기자는 미국 출장 중에 휴스턴 레이크우드 교회의 성 금요일 특별 예배를 ‘구경’ 갔다. 당시 이 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의 인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교회가 콘서트장 같고, 목사가 아이돌 스타 같다는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
농구장을 개조해 1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든 대형교회는 그야말로 만원이었다. 300명이 넘는 대형합창단, 오케스트라 수준의 연주단. 제단 위 초대형 스크린, 중앙 천장의 화려한 조명기기 등. 인기 가수의 순회 공연장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성가는 팝음악 같았다. 다른 종교를 가진 기자도 거부감 없이 어깨가 들썩였다. 신도들은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거나 박수를 치며 격렬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연단에 오른 오스틴 목사의 기도는 하나의 주제로 집약됐다.
#2014년 10월 뉴욕 맨해튼
오스틴 목사가 맨해튼 대형서점에서 ‘유 캔 유 윌’이란 신간 발표회를 가졌다. 몇 번 망설이다가 책을 계산대로 가져간 건 ‘8년 전과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도 크게 히트한 ‘긍정의 힘’을 공감하며 읽은 기억도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특유한 긍정 메시지를 ‘승리자의 8대 자질’로 새롭게 포장한 책이다.
8년 전 직접 들었던 “여러분은 승리자입니다”라는 설교를 글로 읽는 기분이랄까. “큰 꿈을 꿔라” “자기 나름의 과정과 목표에 집중하라” “큰 기회를 기대하라” 등 긍정 메시지를 8개 항목으로 나눠 정리했는데 읽다 보면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책장에 꽂아뒀다가 실망하거나 낙담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생길 때 꺼내 읽으면 위안과 격려가 될 것 같다.
“과거를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며 세상을 살다 보면 당신은 늘 ‘잘못한 일’ ‘상처받은 일’ 등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예정돼 있는 밝은 미래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지나간 일에 대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대해선 의미 있는 뭔가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앞면 유리는 크지만 후방 거울은 아주 작은 이유를 생각해 봐라. 이미 지나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의미 아니겠느냐.”
“승리와 성취의 유전자(DNA)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중요한 건 당신이 그걸 발견해서 밖으로 끄집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할 수 있다. 당신은 해낼 것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