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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재계약…팀 리빌딩 맡는다

입력 | 2014-10-20 06:40:00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 KIA, 2년 10억6000만원 재계약 왜?

선 감독 시즌 후반 먼저 사퇴 의사 밝혀
1∼2년 내 정상 도전 무리…리빌딩 가닥
“팀 잘 아는 감독이 맡아야” 재신임 결정

KIA의 선택은 다시 선동열(사진)이었다.

5위, 8위, 8위. 그리고 2년 재계약. 선동열(51) KIA 감독이 19일 구단과 2년간 총액 10억 6000만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8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KIA는 지난 3시즌 동안 단 한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팀 순위도 5위(2012년)에서 8위(2013·2014년)로 추락했지만 계약기간이 끝난 감독과 재계약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2011년 KIA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SK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자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던 조범현 현 kt감독과 자진사퇴 형식으로 결별하고 팀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다. 야구장이 아닌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모그룹 임직원을 초청해 취임식을 열 정도로 극진히 예우했고 선동열 감독도 “우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3년간 팀 성적은 물론 세대교체도 실패했다.

최악의 3년, 그렇다면 KIA는 왜 다시 선동열 감독과 손을 잡았을까.

재계약 결정 과정에서 구단은 물론 모그룹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결정자인 정몽구 구단주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선동열 감독을 택했다. 구단 경영진은 선동열 감독을 포함해 현재 KIA의 전력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도자에게 팀을 맡긴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고 복수의 카드를 놓고 고심하다 재계약으로 결정했다. 1∼2년 안에 정상권에 도전하기 어려운 팀 상황을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리빌딩에 적합한 사령탑으로 선동열 감독을 택했다.

3년 전에는 우승을 기대했지만 이번 재계약은 팀 재건이 주요 임무다.

선동열 감독은 시즌 후반 그룹 최고위층에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성적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일단 올 시즌을 잘 마무리 해 달라’는 대답으로 힘을 실어줬다. 구단에서도 사실상 이 시점부터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 놨다. 구단관계자는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감독이다. 새 감독이 영입되면 팀을 파악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시즌 최종전인 17일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 수비 강화 및 집중적인 신인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 시간을 토로했다. 안치홍, 김선빈, 박경태의 입대, 양현종의 해외진출 이후를 대비하는 구상이다.

재계약 발표 후 선동열 감독은 “3년간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수비를 강화하고 백업을 육성해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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