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런던 더비’에서 첼시는 전반 6분 오스카, 후반 6분 파브레가스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정규리그 8경기 무패(7승1무).
무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마드리드(스페인)를 거쳐 지난 시즌 다시 첼시로 컴백했다. 첼시가 곧 무리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숱한 설전도 부족해 몸싸움까지 벌인 아스널의 아센 웽거 감독 등 예외적인 경우도 많지만 많은 적장들이 그를 존중하고 존경한다. 경기 전 크리스탈팰리스 니얼 워녹 감독은 “무리뉴는 ‘전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남자’다. 어디서든 식지 않는 열정과 완벽한 전략적 마인드를 갖췄다. 첼시는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했다.
현지 팬들도 절대 다수가 ‘무리뉴 지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치 안팎에서 명성에 걸맞는 행동으로 인정받는다. 이날 크리스탈 팰리스전이 끝난 뒤 선수단 버스에 오르기 앞서 그에게 사인을 요청한 한 어린이 팬에게 자신의 머플러를 벗어 목에 둘러주며 “추워지니까 다음에는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 장면이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전해져 엄지를 치켜세우게 했다. 때론 거침없는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긴 해도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을 오랫동안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온 첼시 담당 기자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무리뉴 감독은 딱딱한 ‘인터뷰이’가 아닌, 평범한 이웃처럼 다가올 때가 많다. 이날은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닮은 일간지 데일리메일 새미 모크벨 기자에게 “우리 팀의 디에구 코스타가 부상 중인데 다음에 당신을 투입시키면 되겠다”는 말로 유쾌함을 선사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