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관계 두 모습… 아이들은 이렇게 가까워지는데 ‘4강 진 팀이 결승 응원’ 약속 지켜… 한국대사관에 日선수 16명 초대 도쿄 한인학생 16명과 우정 교류… 편지교환-사진촬영-합창 ‘뭉클’
야구가 엮어준 한일 우정 18일 일본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던 학생들(왼쪽 모자 쓴 학생들)과 도쿄 한국학교 학생들이 선물과 편지를 교환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학생들은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일본 대표로 출전했던 도쿄 기타스나(北砂) 리틀야구단 소속이다. 이들은 한국-미국 결승전 때 한국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응원해 감동을 줬다. 당시 한국팀과 일본팀은 준결승에서 만났고 진 팀이 이긴 팀을 결승전 때 응원하기로 사전에 약속해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한국대사관은 일본 선수들이 보인 우정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이날 일본 선수 16명과 학부모를 초대했다. 또 양국 청소년 교류의 기회를 넓히기 위해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도쿄 한국학교 학생 16명도 함께 초대했다.
히라노 게이스케(平野啓介·중1) 군은 “한국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가 한국에 진 것이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유흥수 주일대사(76)는 인사말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기까지는 일본 선수 여러분의 우정을 담은 따뜻한 응원이 힘이 됐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일 학생들의 장기자랑 시간도 있었다. 양측 모두 합창을 준비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대사관 정원에서 학생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