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불만 의식한듯 “소통 부족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낙제점을 겨우 면했다”며 “그동안 당내 핵심 당원들과 대화가 부족했다. 앞으로 원외(院外) 당협위원장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취임 100일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원외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무감사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해 정치가 파행을 겪으며 우리 당 의원들을 비롯해 분야별 핵심 당원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청(黨靑) 관계의 변화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와 달리 수평적 관계로 조금 이동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중요 국정현안에 대해 관계 장관을 당으로 불러 보고를 받고 때때로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공약으로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 당무감사와 당직 인선, 개헌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갈등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그는 “앞으로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말을 아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