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 하락 - 관세 철폐 영향
원-유로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저가(低價)의 대명사’인 중국산보다 값싼 유럽산 생활용품이 국내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자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주요 생활용품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유럽산 생활용품의 평균 가격이 같은 규격의 중국산 제품보다 1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제품별로 보면, 유럽산 세탁바구니(25L 용량)의 가격은 5800원이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가격은 이보다 17.2% 비싼 6800원이었다. 2010년과 비교해 보면 중국산 제품은 1400원 비싸졌지만, 유럽산 제품은 오히려 2100원가량 내려 가격이 역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로화 환율 하락이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유럽에서 직접 제품을 수입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2011년부터 생활용품 분야의 관세가 철폐된 덕도 봤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마트에서는 원-유로 환율이 1385원대를 기록했던 2012년 11월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롯데마트는 유럽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29일까지 유럽에서 직수입한 수납용품 등을 기존 제품 가격에 비해 20% 저렴하게 선보이는 행사를 연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