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U전권회의 개막]
연설 경청 20일 개막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앞줄 왼쪽) 등 관계자들이 연설을 듣던 중 박수를 치고 있다.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식에서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도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투레 사무총장은 한목소리로 ‘정보격차 해소’를 이번 회의의 핵심 주제로 꼽았다.
○ 정보격차 해소·양성평등 ‘핵심 의제로’
백남준 작품 전시 개막식에는 정보기술 시대의 위대한 예언가로 손꼽히는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모티브로 공연이 이뤄졌다. 행사장에 설치된 백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양성평등도 중요하게 논의된다. 21일 ITU 전권회의 현장에서 열리는 ‘제1회 잼텍(GEM-tech)’ 시상식은 ICT를 양성평등의 도구로 활용한 공로자가 수여 대상이다. 투레 사무총장은 “ICT 분야에서 여성이 보다 많은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 분야 여성 장관들의 모임도 열린다. 화려한 발전 뒤에 숨어 있는 ICT 분야의 성(性)적 불평등을 깨기 위한 ITU의 첫 행보다.
○ ‘한국적 ICT’를 알린다…기업도 ICT 외교 나서
한복 체험 ITU 전권회의가 열린 벡스코 1층에 마련된 ‘한복체험관’에서 외국인 여성 참가자가 한복을 입어보고 있다. 부산=서영수 kuki@donga.com·신원건 기자
회의장 곳곳에는 최첨단 ICT 인프라가 갖춰졌다. 최대 3000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한 와이파이, 스위스 제네바의 ITU 사무국과 벡스코 간 전용망도 구축됐다. 17개의 ‘기가(giga) 와이파이’ 존에서 초고속 무선 통신도 이용할 수 있다.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아프리카 지역 3개국도 ICT로 구현한 화상회의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부산=황태호 taeho@donga.com /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