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외식업체와 배달 계약 20일부터 결식아동 아침밥 제공 독지가들, 취지 듣고 후원금 쇄도
20일 새벽,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외식업체 직원들이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의 집에 보온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전주시가 결식아동들의 집에 아침밥을 배달하는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사업을 20일 시작했다. 점심은 학교에서 무상급식으로 먹을 수 있지만 한부모가정 또는 부모가 아프거나 일 때문에 아침을 먹기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전주시는 시내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외식업체와 배달 계약을 맺었다. 등교 시간을 고려해 전 가구에 오전 7시 반까지 배달을 마치도록 했다. 한 끼니 가격은 4000원 선. 아침밥 배달은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동주민센터와 생활복지과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제시간에 제대로 배달되는지 점검토록 했다.
○ 익명의 독지가 2000만원 기탁
전주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자 독지가들의 후원금이 잇따르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장사를 하는 익명의 독지가가 2000만 원을 보내오는 등 지금까지 4000만 원의 지정기탁금이 모였다. 주민센터마다 고맙다는 전화가 걸려왔고 도와줄 방법을 묻는 전화도 많았다. 전주시는 추경에 994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취약계층에 대한 급식지원 조례안’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시장 취임 후 첫 번째로 결재한 사업”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밥을 굶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