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스타 류더화, 홍콩 NPC부회장 자격으로 인천 장애인亞경기 참석
장애인체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배우 류더화. 여전히 그는 청춘이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9일 인천 송도글로벌대 공연장에서 열린 휠체어펜싱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전 홍콩 대표선수인 챈유이충이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두 주먹을 치켜 올리며 기뻐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두 시간의 경기 내내 그 사람은 일반 관중석에 앉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홍콩 대표팀 선수들과 똑같은 붉은색 잠바 차림의 남자. 어디선가 많이 본 그 사람은 바로 세계적인 배우 류더화(劉德華·52)였다.
“당시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장애인 역할이었어요. 어떻게 연기해야 될지 몰라 도움을 받을 욕심에 몇몇 분을 소개받았죠. 그분들과 이야기하다 느낀 게 컸어요. 장애인체육대회는 스폰서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며 장애인의 운동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죠.”
장애인 운동선수를 돕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였다. 바로 그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 때는 직접 현지로 건너가 자국 팀을 응원했다.
2008년 류더화가 제작한 뮤직드라마 ‘Everyone is No.1’의 한 장면.
그는 이 깨달음을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당시 ‘Everyone is No.1(모두가 1등입니다)’이라는 10분짜리 뮤직드라마에 담았다. 제작비 150만 홍콩달러(약 2억1000만 원)는 그가 직접 부담했다.
대회 기간에 선수촌 내 서비스센터 영화상영관에서는 그가 시각장애인 탐정역으로 출연한 ‘블라인드 디텍티브(Blind Detective)’가 상영된다.
인천=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