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철피아(철도+마피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철도공단에 대해 “민간업체들이 공사 입찰과 수주를 위해 공단 퇴직자를 ‘모시려고’ 스카우트 비용과 연봉, 활동비를 합쳐 연 5억 원의 비용을 쓴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는 퇴직자와 공단 직원 간의 유착 고리가 형성돼 인맥으로 공사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2009∼2012년 3년 동안 철도공단 퇴직자 217명 가운데 37.3%인 81명이 철도 관련 민간업체에 재취업했다. 특히 임원급은 퇴직자 19명 가운데 9명(47.4%)이 재취업해 직급이 높을수록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그런 불합리한 점이 과거에 있었고 개선하도록 하겠다. 더 철저하게 부당 채용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찬열 새정치연합 의원은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연혜 사장 취임 이후 자회사에 친박(친박근혜)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에 김오연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출신), 박율근 코레일네트웍스 전략사업본부장(홍사덕 전 의원 보좌관 출신), 장주식 코레일유통 대표(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출신), 신재홍 코레일유통 상임이사(여의도연구원 출신), 김영자 코레일 비상임이사(새누리당 소속 전 전남도의원) 등을 열거하며 코레일과 자회사 전체 등기 임원 46명 가운데 32.6%인 15명이 청와대나 정치권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코레일이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82km 이내의 85개 구간에 대해 일률적으로 고속철도(KTX) 최저요금 8400원을 책정해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