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21일 여야 의원들은 세월호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은행의 부실 대출을 집중 질타했다.
이상규 의원(통합진보당)은 산업은행이 청해진해운에 대한 대출 100억 원 가운데 세월호 구입자금으로 80억 원을 빌려주면서 선박 실물도 확인하지 않고, 감정평가도 하지 않은 채 부실 대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감정평가는 2013년 1월, 안전검사는 2월에 했지만 대출은 이보다 앞선 2012년 10월 진행됐다”며 “산은이 실물을 보지 않고 서류로만 평가해 80억 원을 대출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관행상 먼저 계약서를 바탕으로 80억 원을 지급하고 뒤에 (세월호 개보수 자금으로) 빌려준 20억 원은 감정평가서가 나오고 나서 지급했다”며 “중고 선박의 경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배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종훈 의원(새누리당)은 “천해지가 담보로 제공한 물건의 감정평가액은 134억 원인데 기업은행은 222억 원을 담보로 인정해 154억 원을 대출했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