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이미 지난해 8월 말 250여 명의 경력 단절 여성을 SK텔레콤의 시간 선택제 상담사로 채용했다. 특히 이들에게 정규직 종일제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복리후생과 승진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일자리만 만든 게 아니라 고용의 질도 보장했다는 게 특징”이라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육아와 가사 부담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장안고객센터 상담사로 근무 중인 신지원 씨(34·여)는 “업무 시간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어 회사 업무, 육아, 가사를 모두 챙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도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총 500명 정도의 경력 단절 여성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모집 분야는 △판매 서비스(고객상담, 영업매장 서비스 등) △사무지원 △개발지원(연구실험 보조, 웹 디자인)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도 도입했다. 바로 육아 휴직 자동전환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 제도는 출산을 끝낸 여직원들이 육아 휴직을 원할 경우 자동적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할 경우 자유롭게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사에 다니고 있는 여직원들을 위한 인프라 지원도 다양하다.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야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속적으로 여성 인력을 위한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인프라 구축을 넘어서서 제도와 근무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여성 인력의 활용과 육성을 그룹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여성 구성원의 역량을 키우고 기업문화 자체를 여성 친화적으로 구축하는 데 더욱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