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전 - 월세 전환율 시군구별 첫 공개… 서울 5.8% - 전국 6.4%
두 집의 보증금 대비 월세 수준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송파구의 9월 ‘전·월세 전환율’(월세를 전세금과 월세보증금의 차액으로 나눈 비율)이 4.9%인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B 씨 아파트는 전·월세 전환율이 4.8%로 송파구 평균과 비슷한 반면 A 씨는 7.2%로 평균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A 씨는 ‘적정 월세’보다 약 10만 원을 더 내고 있는 셈이다.
○ ‘월세 시대’ 천차만별 월세 기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 전·월세 거래 가운데 39.2%가 월세 계약이었다. 3년 전인 2011년 9월 전·월세 주택 중 월세 비중은 34.0%였다. 감정원은 이번에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거래량이 일정량 이상인 132곳의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전환율을 산정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이다. 전환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높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6.4%로,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가 공개된 2011년 1월(8.4%)보다 2.0%포인트 낮아졌다. 저금리로 인해 월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뜻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지역과 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장 높은 강원-충북-경북(8.8%)과 가장 낮은 대구(5.5%)의 격차는 3.3%포인트였다. 전용 60m² 이하 소형(6.8%)은 전용 85m² 초과 중대형(5.9%)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았다.
○ 전·월세 전환율 활용법
집주인은 월세 세입자에게 요구할 수 있는 수익률을 계산할 때, 세입자는 월세보증금에 따른 월세를 가늠할 때 전·월세 전환율을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전·월세 전환율을 계산한 뒤 그 지역의 평균 전환율과 비교하면 적정 시세 수준을 산정해볼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주인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전세와 월세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세입자는 보증금과 월세의 비중을 어떻게 할지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김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