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열기 뜨거운 행사장]SK-롯데-CJ-우리銀등 참여 “복리후생 정규직과 동일” 홍보전… 공공기관 부스에도 상담자 행렬
“용기를 얻었어요” 9개월 된 아이를 안고 22일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찾은 한 주부 구직자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직원과 이야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이 구직자는 “행사장에서 좋은 정보뿐 아니라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전일제 직원과) 똑같습니다. 심지어 휴가도 다녀왔는걸요.”(우리은행 시간선택제 직원)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4 리스타트 잡페어-새 희망의 일터로’ 행사장을 찾은 정 총리는 우리은행 부스에 들러 현재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직원들과 인사담당자들을 격려했다. 우리은행은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창구에서 일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지난해 6월 새로 도입했다.
○ 기업들 앞다퉈 시간선택제 홍보
이날 광화문광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경력단절여성과 은퇴자들의 행렬로 가득 찼다. 방문자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개념 자체를 다소 생소하게 받아들이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실질적인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가 많았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제도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상용직 근로자도 늘어나고 4대 보험 가입률도 높아지면서 고용 선진국으로 가는 싹을 틔우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도 능력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열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업무 현장에 투입된 시간선택제 직원들이 보여준 열정과 역량을 통해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한 덕분이다. CJ는 지난해 8월 처음 도입한 ‘리턴십’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CJ 인사담당자는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하면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서비스에이스의 부스를 운영하는 김태은 프로젝트 리더는 “상담 서비스직의 경우 피크타임 때문에 시간선택제 근무자를 활용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지난해 뽑은 시간제 근무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회사 측에도 이득이 많아 올해에도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 공공 부문도 적극 동참
22일 ‘리스타트 잡페어-새 희망의 일터로’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및 채널A 사장, 황우여 교육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박경국 안전행정부 차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정부 및 공공기관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홍보하고 구직자에게 필요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박창규 kyu@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