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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정보국 간부… 10월 셋째주에 비공개 방한

입력 | 2014-10-23 03:00:00

[南-北-美 경색 기류 바뀌나]靑-안보라인 만나 北동향 논의




미국 국가정보국(DNI) 인사가 지난 주말 비공개로 방한해 청와대 등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들과 만나 안보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국의 부소장급인 이 인사는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청와대 관계자 등을 만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인사는 오산 미 공군기지를 찾아 북한 동향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가 방문한 시점은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따른 교전(7일), 대북 전단(삐라)에 대한 고사총 발사(10일), 군사분계선(MLD) 교전(19일)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던 때였다. 15일에는 남북 군사 당국자 간 회담이 열렸다.

한미 간에는 DNI 인사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 배경과 전망, 북핵 문제 등 안보 현안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천을 전격 방문한 북한 실세 3인방과 함께 잠적 4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22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56)의 석방 사실을 사전에 알려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8월 중순 미 군용기를 통해 극비 방북한 인사들도 백악관과 DNI 소속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당국자들의 방북 목적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키는 것과 관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위기가 고조되던 올해 5월에는 DNI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장이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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