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美 경색 기류 바뀌나]靑-안보라인 만나 北동향 논의
미국 국가정보국(DNI) 인사가 지난 주말 비공개로 방한해 청와대 등 외교안보 라인 관계자들과 만나 안보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정보국의 부소장급인 이 인사는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청와대 관계자 등을 만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인사는 오산 미 공군기지를 찾아 북한 동향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가 방문한 시점은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따른 교전(7일), 대북 전단(삐라)에 대한 고사총 발사(10일), 군사분계선(MLD) 교전(19일)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던 때였다. 15일에는 남북 군사 당국자 간 회담이 열렸다.
미국이 22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56)의 석방 사실을 사전에 알려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8월 중순 미 군용기를 통해 극비 방북한 인사들도 백악관과 DNI 소속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 당국자들의 방북 목적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석방시키는 것과 관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위기가 고조되던 올해 5월에는 DNI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장이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