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위성이 찍은 산불 15일 북한 양강도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백두산 인근 지역(위쪽 원 안)뿐만 아니라 양강도 다른 지역에서도(아래 원 안) 산불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대형 산불이 발생한 곳은 북한이 백두혈통의 뿌리이자 혁명전통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양강도 삼지연군 소백수특별구. 소백수특별구에는 김정일 생가가 위치한 정일봉을 중심으로 항일유격대 밀영 유적들이 다수 남아 있다. 또 유격대원들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김일성 부자를 칭송하는 글을 써 놓았다는 이른바 ‘구호나무’도 1000여 그루가 있다.
북한 당국은 성지와도 같은 이곳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주민 6만여 명을 동원했다. 주민들은 불길이 생가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정일봉 주변의 땅 수백 m를 삽으로 파헤치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인근에서 양수기 수십 대를 뜯어오기도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삼지연 일대 산불은 17일경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