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23일 전날 일부 매체가 보도한 '지금까진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으며 정치개혁 들고 나온 것 후회한다'는 요지의 기사와 관련해 "어제 보도는 식사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여서 진의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본뜻을 정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서 "새 정치를 정치개혁에 국한하지 않고 경제와 교육 등 국민들의 구체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중심이 되도록 했다면 국민들과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앞서 '경향신문', '세계일보'는 22일자에 안 의원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문 분야인 교육에 집중해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해주지 못한 일을 할 것"이라며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 이제부터는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보도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월 옛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앞세웠던 것도 미숙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면서 "정치개혁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내 전문 분야인 경제·교육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여당 발(發) 개헌론에 대해 "정리된 생각은 있지만 괜히 정쟁만 만들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봇물론'에 대해선 "기가 막혔다"며 "아무리 당 대표라도 국감 기간에 외국에 나가 개헌 얘기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법인세 감면 등을 예로 들며 "한번 꽂히면 돌에 새기듯 바뀌지 않는 도그마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국민들의 평가와는 반대로 박근혜정부에서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외교"라고 꼬집으며 "(박 대통령은) 하고 싶은 일이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최근 당 조직강화특위에서 측근인 송호창 의원이 빠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 탈당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정치가 해결해주지 못한 것들'이라는 주제로 지역을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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