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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운영 중인 사이트를 해킹했습니다. 50만 원만 주면 보안대책을 알려드리죠.”
인터넷 건강식품 쇼핑몰 사장 박모 씨(45)는 7월 28일 자신의 인터넷 쇼핑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협박범이 남긴 글에는 오직 자신만이 알고 있는 사이트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비밀번호가 단순했던 것이 화근이라고 생각한 박 씨는 황급히 특수문자를 넣어 비밀번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사흘 뒤 협박범은 “왜 비밀번호를 바꾸느냐”는 말과 함께 변경된 비밀번호를 적시한 글을 남겼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박 씨는 곧바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한 달여간 수사한 끝에 인터넷을 통해 ‘독학’으로 해킹 방법을 익힌 강모 군(18)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공갈미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