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FA컵 준결승 전북전 수비 위주 전략 효과
“처음부터 승부차기 염두” 선수 교체 늦춰
단판승부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덕분이다. 역시 ‘학범슨’답다.
시즌 중반 성남FC의 지휘봉을 잡고 친정으로 복귀한 김학범(54·사진) 감독의 별명은 ‘학범슨’이다. 30년 가깝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을 지낸 명장 알렉스 퍼거슨(73)의 이름에서 따온 별명으로, 그만큼 김 감독의 지략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23일 “보는 사람은 재미있었을지 몰라도, 나는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며 웃은 뒤 “처음부터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성남은 다음달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FA컵 결승을 치른다. 하루 전 “서울의 공격력이 사실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말했던 김 감독은 “전북에 비해 서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뒤 “서울전 전략은 전북전과 또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당장 눈앞에 불도 끄기 힘들다”며 26일 펼쳐질 클래식 정규라운드 마지막 33라운드 울산전으로 눈길을 돌렸다. FA컵 결승 준비와 더불어 클래식 그룹B에서 강등권을 벗어나야 하는 과제가 김 감독 앞에 놓여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