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우버 앱을 열고 내 위치를 찍으면 주변에 있는 운전사의 얼굴이 뜬다. 그의 차를 이용했던 승객들의 평점도 나온다. 그를 선택하자 5분 안에 도착한다는 문자가 온다. 고급 리무진 서비스인 우버 블랙, 일반 자가용 운전자가 나오는 우버X, 영업용 택시가 오는 우버 택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승객은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는 남는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다. 고상한 말로 요즘 유행하는 ‘공유(共有) 경제’다. 구글을 비롯한 미국의 유명 기업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앞다퉈 우버에 투자했다. 우버는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4년 만에 40개국 200개 도시로 퍼졌고 시가총액 20조 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으로 반발도 거셌다. 우선 영업에 타격을 받을 택시업계가 들고 일어났다. 각국 정부는 우버를 막기 위해 나섰다. 면허 없이 불법 영업을 하는 ‘유사 택시’는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논리다. 사고로 다쳤을 때 보험 처리도 어렵다. 한국에서도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우버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서울시의회는 불법 택시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주는 조례를 만들었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