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소연 씨(29)는 최근 두 자녀와 함께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주사 값은 3명에 9만원. 박 씨는 "나는 1명 당 3만원 씩 내고 맞았지만 다른 곳에서는 1명 당 1만5000원인 곳도 있었다"며 "어떻게 이런 차이가 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씨가 바가지를 쓴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의 예방주사가 불량품이었을까?
답은 불량품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 병원의 영업방침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독감예방백신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항목. 따라서 병원이 임의로 접종가격을 정할 수 있다. 또 백신의 제약사나 구매물량에 따라 병원이 지불하는 단가에 차이가 생긴다. 여기에 일종의 박리다매식으로 이윤을 거의 붙이지 않고 접종을 하는 의료기관도 있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