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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男 장례식서 밝혀진 에이즈 병력…女 수십 명 ‘멘붕’

입력 | 2014-10-25 09:30:00


루마니아의 한 소도시가 24세 남성의 죽음 이후 발칵 뒤집혔다. 바람둥이였던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그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고인과 생전 정을 통한 여성 수십 명의 아우성으로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루마니아 돌지 주(州) 동남부의 소도시 세가르체아에서 다니엘 데쿠 씨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고인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부검 결과가 적힌 검시관의 보고서는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 수십 명을 분노와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와 함께 다니엘 데쿠 씨 가족의 주치의 코넬 스탠츄 씨가 고인의 살아생전 그가 에이즈 보균자라는 걸 세상에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려고 했다가 그의 어머니로부터 고소 협박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스탠츄 씨의 딸도 다니엘과 만났던 여성들 중 한 명이다.

검찰은 모두 40명의 여성이 에이즈 검사를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여성은 장례식 전에 그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걸 알고 이미 검사를 받았으며, 그중 최소 2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죽은 사람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검찰은 고인의 가족을 비롯해 그의 병력을 알고도 감춘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루마니아 형법에 따르면 본인이 에이즈 감염자인 것을 알면서도 전염을 시킨 이는 징역 5~1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한 성관계를 할 의무만 있을 뿐 육체적 관계를 맺는 상대에게 감염자임을 알릴 필요는 없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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