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런던지하철 제공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열차 문이 닫히는 바람에 승차하지 못한 한 여성이 전동차 문 사이에 자신의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가 끼는 바람에 출발한 열차와 함께 10m 가량 질질 끌려간 사고가 있었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월 3일 오후 7시경 영국 런던 중심부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 홀번(Holborn)역에서 발생했지만 해당 사고에 대한 정식 보고는 최근에서야 이뤄졌다.
23일 영국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RAIB)이 공개한 사고 상세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플랫폼 담당 직원은 승객들이 전동차에 오른 것을 확인한 후 기관사에게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기관사는 출발을 위해 문을 닫았다.
이때 신원미상의 여성이 닫히는 있는 문 사이로 급하게 뛰어들며 탑승을 시도했지만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여성의 목도리 끝자락이 문 사이에 끼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관사가 이를 알지 못한채 전동차를 출발시키는 바람에 여성은 그대로 10m 가량 끌려갔다.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플랫폼 직원이 발견해 위기를 벗어났다. 여성에게 다가간 직원은 여성을 붙잡고 목도리를 여성쪽으로 잡아당겼으며 이때 목도리가 찢어져 나가면서 여성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여성은 이 사고로 목과 허리를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이 역에서는 이번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지난 1997년 10월 21일 발생한 바 있다. 9세짜리 소년의 겉옷이 전동차 문 사이에 끼면서 소년이 플랫폼을 따라 끌려갔고 이 사고로 소년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RAIB는 1997년과 동일한 역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했지만 두 사고를 연결시킬만한 특이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