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는 국산 SUV 중 가장 작은 체구를 갖고 있지만 가솔린 터보 엔진의 강력한 파워와 다양한 안전장치가 돋보이는 모델이다. 2∼3인 가족이나 연인 드라이버에게 최적화된 ‘작지만 매운 고추’같은 차다. 사진제공| 쉐보레
■ 쉐보레 ‘트랙스’ 시승기
최대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20.4kg·m
차량차음재·도어 3중 방음 등 정숙성 최고
안전성 평가서도 총 93.5점…1등급 판정
소형 SUV 전성시대다. 국산 SUV들 중 가장 작은 SUV는 가솔린 모델의 쉐보레 트랙스, 디젤 모델의 르노삼성 QM3다. 트랙스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QM3는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QM3는 18.5km라는 높은 연비가 최대 강점이고,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 엔진과 GEN II 6단 자동 변속기가 빚어낸 탁월한 주행 성능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트랙스는 상대적으로 연비(12.2km/L)가 아쉬운 가솔린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지만 2015년형 트랙스를 시승해 본 결과 가솔린 터보 엔진의 매력과 강화된 상품성은 트랙스라는 모델을 다시 보게 만들만큼 매력적이었다.
● 2∼3인 가족에게는 충분한 크기
트랙스는 2∼3인 가족이나 연인이 탄다면 도심 주행과 주말여행 모두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뒷좌석 공간도 중대형 SUV만큼은 아니지만 성인 3명이 충분히 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뒷좌석에는 6:4 폴딩 시트가 적용돼 다양한 형태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앞좌석 동반석도 평평하게 접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최대 적재 용량은 1370리터다.
수납공간은 곳곳에 충분하게 마련되어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소형 수납함, USB와 AUX단자가 장착된 보조석의 듀얼 글로브 박스, 센터 양 옆의 수납공간, 1.5리터 페트병을 넣을 수 있는 도어 수납공간,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4개의 컵 홀더와 2열 시트 암레스트의 컵 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또 센터 콘솔 뒷면에 220V AC전원 아웃렛을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채택해 다양한 소형 전자기기(150와트 이하)를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 오토캠핑에도 적합하다.
쉐보레 ‘트랙스’ 내부 인테리어
● 1.4 가솔린 터보 엔진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
트랙스의 가장 큰 매력은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다.
추월이나 순간 가속시의 순발력도 기대 이상이다. 시속 120∼150km의 고속 영역에서도 터보 모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또 한 가지 장점은 경쟁 디젤 모델 대비 탁월한 정숙성이다. 가솔린 모델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방음기술을 차량 곳곳에 적용한 결과다. 차량의 바디 전반에 흡음재 및 차음재, 저RPM에서의 변속세팅을 위해 튜닝된 엔진 구동음, 각 도어에 적용한 3중 방음 등을 통해 풍절음과 가속시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다.
● 작지만 안전하다
트랙스는 2013년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차량 안전성 평가에서 총 93.5점을 획득해 1등급 판정을 받았다.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고, 급제동 시 바퀴의 잠김 현상을 제어하고 제동 조향 성능을 향상시키는 ABS,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페달을 밟는데 필요한 힘)을 증가시키는 HBA,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힐 어시스트 시스템 등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