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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오투리조트 150억 지원은 폐광지역 돕기위한 것”

입력 | 2014-10-27 03:00:00

태백 주민들, 강원랜드에 항변
강원랜드측 손배소 제기에 반발
지원결정한 前이사들 돕는 모금도




강원랜드가 2012년 태백시 오투리조트를 위해 150억 원을 무상 지원한 것과 관련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강원랜드가 오투리조트 지원을 결정했던 전 이사 9명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태백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태백시의회, 시번영회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는 23일부터 소송에 휘말린 전직 이사들의 소송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 성금 모금 및 소송 취하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앞서 태백시는 6∼14일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금 3900여만 원을 모았고 시의원들도 성금 1000만 원을 마련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긴급회생자금 150억 원 지원은 폐광지 활성화라는 강원랜드 설립 취지에 합당한 조치였다”며 “소송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조속한 소송 취하 요구와 함께 전 이사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안대책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성금 모금 및 서명 운동을 한 뒤 서명부와 함께 검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원 등을 방문해 서명부를 제출하고 150억 원 지원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로 했다.

유태호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장(태백시의회 의장)은 “오투리조트 지원은 폐광지역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며 “우선 상황 전개를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시가 출자한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업체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태백시가 강원랜드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사회를 통해 지원이 결정됐다. 당시 15명의 이사 중 12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7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당시 이사들은 임기 만료 및 사표 제출 등으로 모두 물러난 상태다.

이후 올 3월 감사원이 감사 결과 “오투리조트의 심각한 경영난을 잘 알면서도 자금 지원에 찬성하거나 기권함으로써 강원랜드가 150억 원을 날리게 됐다”는 결론을 내렸고 관련 이사 해임 및 상법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