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결혼 안돈씨 전통혼례식 “과정 꼼꼼해 흥미… 평생 못잊을 것”
미국인 신랑 토도로프 안돈 씨(오른쪽)와 신부 이정호 씨가 25일 대구향교에서 전통혼례를 치른 후 주례자 김원중 포스텍 명예교수(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두 사람은 1년여 전 뉴욕의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뒤 친해졌다. 이 씨는 KAIST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미국 씨티그룹에서 일한다. 안돈 씨는 불가리아 출신 부모를 따라 초등학생 때 미국에 정착했고 현재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일한다. 이 씨는 “남편이 한류 문화를 좋아하는 것도 가까워지는 계기였다. 다음 주까지 경주 불국사 등 유적지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혼례는 또 다른 사연이 있다. 신부 아버지인 이 회장과 주례를 맡은 김원중 포스텍 명예교수와의 인연 때문. 동갑인 이들은 영남대 국문학과 동문이다. 김 교수가 1986년 이 회장의 맏딸 결혼식 주례를 시작으로 이날 막내딸까지 6남매의 주례를 섰다. 이 회장은 “오랜 친구가 막내딸 주례를 한 데다 사위가 전통 혼례를 고집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