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매출 2013년보다 10% 급감
‘겨울 고가 패션’의 대명사였던 모피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모피 시장을 잠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백화점의 모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감소했거나 성장을 멈춘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은 약 10% 줄었고, 신세계백화점도 11% 줄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소폭(3.7%) 성장했다.
매출 감소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11년까지는 20∼3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성장률이 5%가량으로 주춤하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도 2012년에 비해 1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겨울 외투’의 상징이었던 모피의 자리를 100만∼200만 원대의 프리미엄 패딩이 채우고 있다”며 “최근 모피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 등을 공략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