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미연합사령관 4명, 한목소리로 지지
현 커티스 스캐퍼로티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겨준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28대·2011∼2013년)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양국 동맹 강화를 위한 ‘좋은’ 결정에 이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끊임없이 도발하고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한반도 안보환경이 불안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은 조건에 기반을 둔 것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 때까지 한미연합사 본부를 현 용산기지에 두기로 한 것에 대해 “한미연합사령부 체제는 한미동맹의 전략적 토대이자 기초다. 용산기지는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및 주한 미국대사관 등과 가까워 신속한 결정 및 조정에 용이하다. 그래서 사령관이 변화무쌍한 안보 상황을 쉽게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의 한국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커짐에 따라 양국이 통합된 합동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지는 것이 한반도와 지역 방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버웰 벨 전 사령관(26대·2006∼2008년)은 e메일 인터뷰에서 “특히 한반도와 역내 안보 환경이 조건 중 하나로 포함된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한국군의 군사력 증강만을 조건으로 하면 안 되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이상 미군이 전작권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존 틸럴리 전 사령관(23대·1996∼1999년)도 “이번 결정은 계속적인 도발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만이 관계 정상화의 길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월터 샤프 전 사령관(27대·2008∼2011년)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을 막는 최상의, 위대한 결정”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