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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나 니들 싫어”… 국회기둥에 낙서한 대학생 2명

입력 | 2014-10-27 03:00:00

“일상 벗어난 자유 광고과제 수행”… 순찰중 기동대 경찰에 현장서 잡혀
누리꾼들 “속시원” 댓글 줄이어




‘나 니들 시러(싫어).’

서울의 한 사립대 영상학과 재학생 문모 씨(25)와 김모 씨(22)는 26일 오후 5시 55분경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 본청 후문 회색 기둥에 검은색 래커로 이렇게 낙서(사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손에 캔맥주를 들고 낙서를 하다가 국회 상황실 근무자와 순찰 중이던 기동대 경찰들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국회의원을 겨냥한 낙서가 국회에 새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속 시원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는 찬사 아닌 찬사가 잇따랐다. 문 씨와 김 씨는 범행 35분 전인 오후 5시 20분에 국회 남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한 뒤 본청 후문 기둥으로 다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광고 영상으로 표현하라는 과제를 수행하려고 국회의사당 벽에 낙서한 뒤 촬영하려고 했다”며 “죄가 되는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떨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문 씨와 김 씨를 공용건조물 침입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자세한 경위와 실제 동영상이 촬영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