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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27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에서) 미주반이 반기문 총장을 만나 대선에 대해 물어보니까 '(나는)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닌데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한 "몸을 정치반 외교반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 된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덧붙였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최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4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박원순 시장(13.5%)과의 격차가 26.2%p에 달했다. 그 뒤를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9.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순이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진 후 반 총장이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발트하임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1972년부터 81년까지 UN사무총장을 지낸 발트하임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86년 대선에 도전해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 총장은 19대 대선 1년 전인 2016년 12월 임기가 끝나 차기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없다. 게다가 여론도 호의적이라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유 의원의 말대로라면 반 총장은 현재 그럴 뜻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