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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권 질문에 “정치에 몸담은 사람 아니다” 일축

입력 | 2014-10-27 14:09:00


동아일보DB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과 관련, "(나는) 정치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은 27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에서) 미주반이 반기문 총장을 만나 대선에 대해 물어보니까 '(나는)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닌데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한 "몸을 정치반 외교반 걸치는 것은 잘못됐다. 안 된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덧붙였다.

유 의원 새정치연합 김성곤 의원이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2016년 유엔 사무총장 퇴임 후 반 총장의 거취에 관한 질문을 하자 참고하라며 이 같은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최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4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박원순 시장(13.5%)과의 격차가 26.2%p에 달했다. 그 뒤를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9.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순이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진 후 반 총장이 오스트리아의 쿠르트 발트하임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1972년부터 81년까지 UN사무총장을 지낸 발트하임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86년 대선에 도전해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 총장은 19대 대선 1년 전인 2016년 12월 임기가 끝나 차기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없다. 게다가 여론도 호의적이라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유 의원의 말대로라면 반 총장은 현재 그럴 뜻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