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지동원(왼쪽)은 25일(한국시간) 하노버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최근에는 도르트문트II(23세 이하팀)에서만 5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 중이지만, 독일 현지에선 조만간 도르트문트 1군 데뷔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도르트문트 공식 페이스북 캡쳐
한자전 종횡무진…현지선 곧 1군 데뷔 전망
25일(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하노버96의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경기가 열린 지그날 이두나 파크.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지만, 이날도 출전선수명단에 지동원(23·도르트문트)의 이름은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또 다시 0-1로 패해 부진(2승1무6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라운드의 지동원을 만난 것은 26일 도르트문트II(23세 이하팀)와 한자 로스토크의 3부리그 경기에서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도르트문트II에서만 5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했다.
이날 지동원은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녔다. 때로는 중원으로 내려가 동료들의 공격을 지원했다. 몸을 사리지 않다보니 종종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전반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강하게 충돌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데 이어 후반 2분 교체 아웃됐다.
지동원은 이날 그라운드 안에선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을 보여줬고, 그라운드 밖에선 함께 경기를 뛴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맏형 역할을 했다. 도르트문트II에서 지동원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이자, 유일하게 대표팀 경력을 지닌 선수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경기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 중 팬들에게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을 받은 이는 지동원이 유일했다. 지동원 역시 웃으며 팬들의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을 내밀었다. 공격수의 존재 근거인 득점은 아직 없지만, 그에 대한 도르트문트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 현지에선 지동원의 도르트문트 데뷔전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팀이 부진한 데다 지동원의 포지션 경쟁자인 아드리안 라모스(28·콜롬비아), 치로 임모빌레(24·이탈리아) 등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기에 다시 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지동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